제목｜ 단기선교여행에 대하여

Eun 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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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 2005-07-15 22:06:37 ｜ Hit - 7465

여름이 되면 교회들 마다 정기 여름 행사로 선교지 방문을 위해 단기 선교 여행을 떠나곤 한다. 그 여러 가지 이유들 중 젊은 시절에 타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조금의 노력으로도 복음을 쉽게 많이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기회를 통해 겪은 선교현지에서 젊은이들이나 성도들의 경험은 감동 그 자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래서 누구나 여름에 있는 행사 중 잊을 수 없는 단기선교여행을 추천한다. 다른 한 편에서 보면,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도 될 것이다. 새로운 문화권을 접하면서 새로운 세계관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나보다 못한 사람들의 상황들을 보면서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불평하고 괴로워했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될 것이다.
선교여행을 다녀온 사람들마다 공통적으로 하는 고백은 “정말 은혜로웠습니다”라는 말이다. 사실 그렇다. 선교현지에서 고생하시는 선교사님들을 보면서, 자녀교육에 큰 어려움을 직면한 선교사님들을 보면서, 그들을 통해 놀라운 일들을 행하시는 일을 하나님의 사역을 목격하면서, 심지어 대학교나 큰 건물까지 세운다는 것을 보면서, 사람의 발이 닿을 수 있는데 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는 복된 발걸음을 보면서, 병에 걸려 고생하는 분들을 보면서, 넉넉히 않는 살림들을 가지고도 은혜롭고 평화롭게 감사하면서 지내는 분들을 보면서, 지극히 작은 것이라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을 보면서, 비참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열악한 상황에서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직시하면서 . . .
그래서 어느 목사님의 말씀은 “선교 사업에 힘쓰는 교회는 부흥 합니다”라고 하신다. 그 부흥이 수적이든지 양적이든지 간에 교회가 활력을 넘치면서 지낼 수 있는 부흥이 그 교회에 있게 되는 촉매 역할을 선교 사업이며 그 사업에 참여하는 자마다 은혜를 받는다. 그래서 영적으로 성장하게 되다보니 교회는 날로 새롭고 생기 넘쳐난다. 위해서 기도해서 귀하고 모여서 의논해서 즐거운 선교 사업은 교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이다. 적은 물질이나 헌신으로도 많은 일들이나 많은 영혼들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일에 물질적으로 참여하는 분들도 있고, 직접 찾아가거나 직접 선교사로 가시는 분들도 있고, 또는 기도로 전적으로 귀하게 후원하시는 분들도 있다. 어떤 모습으로 하든지 간에 보내는 선교사든 가는 선교사든 선교에 힘쓸 때 하나님의 손길을 의식하게 된다. 그러니 교회는 살아 움직이게 되고 부흥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닐까 여긴다.
선교여행에서 받는 은혜들 가운데 빼놓지 말아야하는 것이 있다. 현지인들의 처한 어려움을 보고 느끼는 동정어린 감동도 있을 것이다. 새로운 환경과 문화를 접하고 새로운 자각도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참여하는 가운데 새로운 교제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어디든지 언제든지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새롭게 체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보다는 그 여행을 통해 우리가 하나 집고 가야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자신의 변화된 사고나 생각이다. 즉 가치관의 변화이다. 지구는 둥글다. 평평하지 않다. 그래서 다른 쪽에 사는 사람들이 있다. 나 외에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다. 나의 형편이 있으면 그들의 형편도 있는 것이다. 내가 힘들면 그들도 힘들고, 내가 즐거우면 그들도 즐거울 수 있다. 내가 화를 내면 그들도 화를 낼 수 있다. 나 외에 이웃들이 있다는 것이다. 혼자만 살아가는 무인도가 아니라 사람들이 함께 살도록 하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 이웃이 있다는, 즉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 되어야한다는 큰 교훈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나의 도움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있을 뿐만 아니라 내가 찾아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의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서 만나고 두드리고 열어야만 한다. 단기선교여행을 통한 인생의 가치관이 새롭게 정립되었으면 한다.
또 다른 하나는 단기선교여행을 즐기는 것보다 현지의 분들을 위한 방문이 되었으면 한다. 가정에서도 손님들을 치르고 나면 여성들은 피곤에 지쳐 주저앉고 마는 경우가 있다. 교회에서도 큰 행사를 치르고 나면 며칠 동안 여파가 있다. 사람들을 대접한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마는 않다. 선교현지에서 수고하시는 분들은 한 편으로 선교여행과 단기선교라는 미명아래 오시는 분들로 인해 기쁘기도 하지만 다른 편으로는 육체적으로 부담이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정신적으로 부담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과거의 선교사들이 새로운 국가에 선교를 할 때 제국주의 문화까지 함께 전달한 경우를 우리는 알고 있다. 선교여행을 하는 분들로 인해 피해를 받거나 상처를 받는 분들이 없는지 정말 열심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후유증이 없을지 심사숙고 해야만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가지 않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선교여행을 자신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현지의 분들을 위한 여행이 되었으면 한다. 선교지에 있는 시간은 적게 보내고 관광에 더 주력할 수도 있고, 화려한 옷차림으로 현지의 분들에게 보이지 않는 상처를 줄 수도 있고, 사치스러운 물품을 가지고 그들에게 편견을 갖도록 하는 경우도 있고, 서투른 행동으로 그들에게 혐오감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선교여행은 나를 위한 여행이 되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