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장애물

Eun 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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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 2005-09-07 00:29:45 ｜ Hit - 7417

비가 오면 길이 절벅거리기 때문에 진흙탕이 없는 곳으로 발을 디디고 가야하는 때가 있었다. 그래서 옛 어르신네들은 굽이 높은 나막신을 신었다고 한다. 질퍽거리는 곳을 피하고 가능하다면 빗기가 적은 땅을 밟으면서 걸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신발 뒤끝을 들고 마치 굽이 높은 구두를 신은 여성들이 걷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마른 땅을 밟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다가 실수하여 미끄러지면, 바지나 치마가 옷에 젖어 출근할 때나 길을 걸어서 피할 곳을 갈 때까지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자신을 보는 것 같아 창피해서 죽을 뻔했던 경험도 있을 것이다.
짓궂은 동네 개구쟁이들은 길 가에 웅덩이를 판다. 그 위에다 웅덩이가 없는 것처럼 흙을 덮어 놓는다. 이 사실을 모르고 길을 걷는 행인이 걸어가다가 그 웅덩이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숨어있던 개구쟁이들은 깔깔하면서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배를 잡고 웃는다. 괘씸한 짓이다.
굳이 비가 오는 날이 아니더라도 흙 길을 걷다보면, 돌부리에 차이거나 아니면 걸려 넘어져서 무릎을 깨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아니, 지금도 시골에는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도시에서 이러한 장면을, 즉 장애물로 인한 일들을 만나보기 쉽지 않다. 비가 오더라도 하수구를 통해 곧 빠져 나가고, 돌부리가 없도록 콘크리트 포장을 해 놓았기에 발밑을 신경 쓰지 않고서라도 걸어갈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차를 운전하다가 바퀴에 못이 박혀서 타이어가 터진 경우를 당한 적이 있을 것이다. 무더운 여름이나 소나기가 내리는 날에 소낙비와 같은 비를 흘리며 스페어타이어를 갈거나, 비를 흠뻑 맞으면서 바퀴를 바꾼 적이 있을 것이다.
아무튼 잘 닦여 포장된 도로라 하더라도 언제나 새로운 장애물이 있다. 차라리 비포장이었다면 못과 같은 것들이 땅에 박혀 있을 텐데 포장도로이다 보니 땅에 박혀있지 못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걷는 사람들이나 보다 부드러운 타이어에 피해를 준다. 사람들에게나 자동차의 편익을 위해 도로를 포장했는데 오히려 이러한 포장이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는 예기치 못하는 일들을 일으키고 있다. 하나의 장애물을 피해 다른 것을 대신했는데 다른, 즉 새로운 장애물이 생겨난 것이다. 불편을 갖게 된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인간관계에서 여러 장애되는 일들을 만나게 된다. 일이 힘들어서 그만두는 경우보다는 사소한 인간관계에 의해서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간관계는 모든 일에 있어 근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다른 직장으로 옮겨본다. 막상 옮겨보지만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처럼 그 새로운 직장에서 새로운 장애가 여전히 놓여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혼한 사람은 또 다시 이혼하기 싶다고 한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요즈음 한국의 이혼율은 과거보다 상당히 상승했다. 그만큼 여성의 지위가 보장되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을 것이다. 혜택적인 면보다 본질적인 문제로 들어가서 보면, 한번 선택한 사람과 사이가 좋지 못하면 두 번째 만난 사람과의 삶도 그렇게 밝을 것인가 라는 두려움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재혼이 매우 힘든 것이다. 새로운 분을 잘 만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물론 기도하면서. 어떤 경우에는 이혼했던 분과 다시금 만나는 경우가 있다. 자녀를 위해서 옛 애인을 만나기도 하지만 옛 정이 더욱 그립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탄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나아가는 기독교인들에게 여러 가지 장애물을 놓고 있다. 아니 방해하고 있다는 말이 더 어울릴 것으로 여긴다. 대체적으로 외부적 환경에 의해 장애물을 놓기도 하지만 내부적인 요소로 사탄은 우리를 방해하는 것이 더 많다. 외부적 환경들은 경제적인 경우가 대체적이다. 하지만 내부적인 성격은 주로 자신이 가진 성품과 관련을 맺고 있다. 예수님을 믿어도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고들 하는데 사실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내적 성격으로 인해 우리는 여러 일들에 의욕을 잃고 상실하고 만다. 그렇게 좋다가도 금새 시무룩해지는 우리들을 본다. 마음에 내키지 않으니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사탄은 이렇게 우리의 내부적 요인들에 장애물을 놓아 주님을 향한 일편단심에 장애물을 놓을 것이다.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와 성령의 효율적인 은혜로 말미암아 변화를 받은 사람은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마음이 갱신되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고 지키는데 또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데 방해되거나 놓여있는 장애물들을 치우면서 나가갈 것이다. 물론 근본적으로 성령께서 하나님과 우리와의 사이에 있는 장애물 또는 울타리를 무너뜨렸지만, 살아가면서 만나는 여러 장애물들을 사탄에 의해 직면하게 된다. 구원과는 상관없는 것이지만. 오늘도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나의 앞에, 나의 마음속에 내재해 있는 장애물을 발견하고, 제거하고 싶다. 그래서 똑바로 걷고 싶다. 장애물을 피하면 또 다른 장애물이 있을 것이다. 장애물이 없는 곳은 하늘나라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니 장애물을 없는 곳으로 가겠다고 피하지 말고 장애물을 담대하게 이겨 나가도록 성령하나님께 간구하여 하나씩 극복해 가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