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설 때 뭔가 잊어버리고 나온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을 것이다. 뭔가 빠뜨리고 나온 느낌이다. 그래서 주머니를 살펴보거나 가방 안을 살펴본다. 아니면 눈을 높이 들고 하나씩 가져가야하는 서류나 필수품들을 카운트한다. 그러다가 “아차!”하며 매우 중요한 것을 집에 두고 나오거나 직장에 두고 나온 경우가 있을 것이다. 마음이 바쁘면, 흥분되면 우리는 무엇인가 빠뜨리고 생략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 이 때 우리는 실수하게 된다. 그럴 때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하나씩 생각하게 된다. 바쁘거나 분주 하다보면 언제나 실수하는 경우가 있다.
피아노 건반들 가운데 왼쪽 편에 있는 건반은 낮은 음을 내고 오른쪽 편에 있는 건반들은 높은 음을 낸다. 높은 음을 쳤을 때 나는 소리가 멀리까지 들리는지 아니면 낮은 음을 쳤을 대 나는 소리가 멀리까지 들리는지에 대해 우리는 상식적으로 높은 음이 멀리까지 퍼져나갈 수 있으리라 여길 수 있지만 실제는 낮은 음이라고 한다. 낮은 음이 훨씬 멀리 간다고 한다. 낮은 음이기에 멀리까지 가지 못하거나 멀리 있는 사람이 듣지 못할 것 같은데 실제는 잘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낮은 베이스음이 높은 소프라노 음보다 훨씬 멀리 있는 사람들에게 잘 전달된다.
사람이 급하거나 흥분하면 소리를 지른다. 연설을 할 때 강조하려다보면 소리를 높여 고함친다. 데모를 하거나 농성을 하다보면 확성기를 가지고도 높은 음으로 소리를 지른다. 남대문 시장을 방문하면 보다 물건을 잘 팔기 위해 고함을 치거나 아니면 발을 굴리면서 춤을 춘다. 주위의 시선을 받기 위해서이다. 물결처럼 지나가는 가운데서도 흥을 돋우면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사람들도 있다. 주위를 끌기 위해 높은 음을 구사한다. 그러다가도 마음이 급해지면 말의 속도가 빨라진다. 군에 처음 입소하게 되면 흐트러진 정신 상태를 바로잡기 위해, 즉 군기를 잡기 위해 조교들은 훈련병들에게 고함을 치며 강조한다. 사열을 하거나 명령을 내릴 때 고함을 친다. 멀리서 들으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의 고성으로 고함친다.
앞에 서서 연설을 처음 하는 사람은 음의 높이를 조절하지 못한다. 계속하여 높은 음으로 기도하게 된다. 긴장하다보니 목소리 높이를 조절하지 못하여 계속하여 높은 음으로 기도한다. 함께 기도하는 사람들은 불안한 기도하는 자의 높은 목소리를 매우 불쾌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다가 갑자가 기도를 마치기 위해 높은 음에서 툭 떨어지는 소리를 내면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하고 나면 뭔지 모르게 께름칙하지 못한 느낌을 갖는다. 예배 전에 높은 음계가 있는 찬송을 부르면 매우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낮은 음으로 찬송하는 것도 불안하다. 정말 목소리 조절은 듣는 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로 받아드린다.
언어의 모음을 발음할 때 장음과 단음이 있다. 장음이 있는 곳에는 대체적으로 악센트가 있다. 그래서 소리를 높이는 것보다 장음으로 발음하는 것이 악센트를 발음하는데 가깝다. 예를 들면, “애플”(사과)을 발음할 때 “애” 발음에 악센트가 있다. 그렇다고 높은 음으로 발음하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발음할 때 악센트를 주어라는 것이다. 그럴 경우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악센트가 아니라 차라리 모음을 장음으로 발음하게 되면 소리를 높이는 것보다 악센트에 가깝게 된다. 악센트는 강조를 의미한다. 이 말은 강조할 때에 소리를 높이는 것보다 장음으로 발음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담소를 나누거나 방송을 할 때에도 강조하는 부분에 이르면 소리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천천히 단어 하나씩 또박 또박 발음하게 되면 훨씬 그 의미를 잘 전달할 수 있으리라 믿어진다. 그래서 “애플” 발음을 “애~”로 길게 발음하고 “플”을 짧게 발음하면 오히려 원어에 가까운 발음이 나올 것이다.
교회 일들로 인해 예배를 생략하고 분주하게 봉사하다보면 무엇을 위해 신앙 생활하는지 알지 못하고 지나가는 흔히 경우가 있다. 지친 몸을 버스에 싣고 집으로 되돌아오다 보면 실수했던 일들이 생각이 나서 다시는 실수하지 말아야지 하며 생각한다. 아무리 바쁜 일이라도 둘러 생각하면 실수를 적게 하는 것처럼, 또 낮은 음을 또박또박 나타낼 때 훨씬 사람들에게 잘 전달되지만, 강조하는 일을 높은 음으로 하다보면 듣는 이들에게 짜증을 줄 수도 있다. 바쁠 때 일수록 둘러가는 것이 좋은 것처럼 강조하고픈 말은 매사의 일에서 보다 천천히 또박또박 발음하며 전달하는 것이 좋으리라 믿어진다. 이제부터 김치국에 밥 말아먹는 식으로 말하지 말고 꼭꼭 싶어 맛을 음미하는 것처럼 담소를 나눠보면 어떨까? 낮은 음을 천천히 나타내는 것처럼 말이다.
제목｜ 낮은 음이 좋다.
